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줄거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한 집안의 장녀인 스칼렛의 사랑과 고난,역경을 이야기하는 영화입니다. 남북전쟁 발발 직전 , 오하라 가문의 장녀 스칼렛은 도도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우상입니다. 그런 그녀는 짝사랑하던 애슐리가 친구 멜라니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뒤늦게 고백하죠. 하지만, 그 자리에서 거절당하고 이 모습을 새로 이사온 레트에게 들킵니다. 당황해 어쩔 줄을 모르는 스칼렛과는 반대로 이미 레트는 거침없는 매력의 스칼렛에게 빠져들고 있었죠. 전쟁은 남부에 불리해지고 스칼렛은 레트의 마차를 타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파란만장한 미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관통하는 가운데 두 사람은 결혼하게 되는데요, 행복한 결혼 생활도 잠시, 레트는 여전히 스칼렛의 마음에는 애슐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삶의 모든 것을 뜨겁게 사랑했던 여자 스칼렛, 그리고 그런 그녀를 운명처럼 사랑했던 남자 레트. 생애 가장 가슴 벅찬 클래식 로맨스가 시작됩니다. 미국 남부의 부유한 집안의 장녀로 태어나 뭇 남성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정작 자신이 사랑한 애슐리의 사랑은 쟁취하지 못해서 항상 질투하고 자신에게 다가온 사랑을 깨닫지 못하는 스칼렛입니다. 수많은 남자들의 구애를 받으며 자신만만하고 당찬 캐릭터지만, 정작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집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모두 과거의 가치에 집착하는 인물들입니다. 스칼렛의 아버지 제럴드 오하라는 “일하고, 싸우고, 죽을 가치가 있는 건, 오직 땅뿐이다”라는 구시대적인 신조를 가졌고, 애슐리는 전쟁이 현재의 평화를 깨트릴까 두려워 평화를 지지하는 인물입니다. 그가 스칼렛에게도 끌리지만 끝내 멜라니를 버릴 수 없었던 것은 멜라니가 남부의 귀족적인 윤리와 가치의 화신과도 같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남부인으로서는 가장 먼저 상공업에 눈을 뜨고 자유분방한 삶을 살아온 레트 버틀러도 스칼렛과 함께 타라로 피신하던 도중 갑자기 스칼렛에게 군에 입대하겠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내가 잊혀지는 명분에 약하기 때문일 거요”였습니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는 그러한 남자들과 달리 바람과 함께 사라진 과거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첫 남편을 잃었을 때도 그녀는 애도 기간조차 무시하고 자선 무도회에 참석해 레트와 춤을 춥니다. 두 번째 남편과 사별했을 때도 그녀는 오랜 고민 없이 레트와 재혼합니다.
스칼렛은 남부의 가치와 명분에 대해서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고향인 타라에 대해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농장을 지키기 위해 북부 사람들과 손을 잡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러한 성향은 레트를 떠나보내고 난 마지막 장면의 태도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잠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슬픔에 젖어 있던 스칼렛은 땅의 가치를 역설하던 아버지의 말과 “당신은 타라의 붉은 땅에서 힘을 얻는 거요”라는 애슐리의 말을 떠올린 뒤 타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레트를 되찾을 방법을 생각할 거라고 말합니다. 그녀에게 과거 ‘타라’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힘이었던 것이죠. 아울러 뒤늦게 자신의 감정을 깨달은 이상 스칼렛에게 레트는 과거의 남자가 아니라 새로운 사랑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로도 해석됩니다.
스칼렛의 멜로 라인도 흥미진진 하지만, 전쟁 직전 미국 남부 지역 사람들의 사교활동과 스칼렛이 농업 위주인 남부에서 살다가 공업과 상업 위주인 북부로 이주한 후 돈을 벌게 되는 과정, 그리고 남북전쟁이 일어나게 된 미국 내 사상과 정치적 견해 차이 , 당시 미국인들의 삶의 모습 등등 미국인들의 삶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영화입니다. 완성도 높은 고전 영화 찾으시는 분들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꼭 봐야하는 명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장면 명대사
“솔직히 그건 내 알 바 아니오” - 레트
스칼렛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그럼 나는 어떻게 하죠?”라는 질문에 대한 레트의 영화 속 마지막 대사. 미래의 일은 스칼렛 스스로 고민하도록 촉구하는 것이기도 한 이 말은 AFI의 조사 결과 영화 역사상 최고의 대사 1위로 뽑힌 바 있습니다. 애초 이 대사는 ‘damn’이라는 비속어 때문에 검열기관인 PCA로부터 수정 요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영화 개봉을 앞둔 1939년 11월1일에 “비속어가 역사적이거나 문학적인 표현으로써 필요할 경우 쓸 수 있다”고 검열 규약이 개정되면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 - 스칼렛
타라로 돌아가 레트를 되찾는 방법을 생각하겠다고 결심한 스칼렛의 마지막 대사. 과거에 집착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여성 스칼렛의 성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사입니다.
영화가 가지는 상징성
스칼렛과 멜라니의 강인한 여성상입니다. 여성이 유약하고 남성에게 의지하고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스칼렛은 직접 제재소를 운영하면서 타라 농장을 다시 살려내는 강인함을 보여줍니다. 또한 멜리니는 유약한 외모를 가지고 있으나,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을 위해 희생을 감당하거나, 전쟁 후 전쟁에 패한 남부 사람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두 번째로 스칼렛이 사랑하는 애슐리와 스칼렛을 사랑하는 버틀러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입니다. 애슐리는 스칼렛이 찬란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만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상징하고, 버틀러는 스칼렛에게 있어서 어렵고 까다롭지만 적응하고 살아가야 하는 현재를 상징합니다.
영화 속 인물 캐릭터를 보더라도 애슐리는 전형적인 남부 상류층 남성의 표본이고, 버틀러도 남부 상류층이지만 스스로 남부 사회와 결별하고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마지막으로 전쟁에 대한 허무함과 패전 후 재건에 대한 의미입니다. 남부의 남성들은 전쟁을 하면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전쟁 영웅으로 귀환할 것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참혹했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증오만 쌓여 갔습니다. 또한 전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고, 전쟁 후의 재건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함을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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