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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가족의 희비극을 그린 영화, 기생충

by joy1210 2022.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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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초반부

기택네는 반지하에 사는 백수 가족입니다. 사업에 실패해 반지하에 살고 있는 기택의 가족은 피자 박스 접기가 유일한 생계 수단입니다. 옆집 와이파이를 훔쳐 쓰던 장남 기우는 어느 날 명문대생 친구 민혁과 만나 재물 운을 가져다준다는 비싼 수석을 선물받고 술자리를 함께하게 됩니다. 그러다 지독한 가난에 찌들던 이들에게 큰 기회가 오게 됩니다. 민혁은 세계적인 IT기업 CEO인 박 사장의 딸 다혜의 영어 과외선생이었으나 교환 학생으로 유학을 가게 되었고, 기우에게 자신을 대신하여 새 과외 선생으로 소개시켜 주겠다는 제안을 합니다. 동생 기정의 도움으로 명문대생으로 위장한 채 박 사장의 집에 입성한 기우는 첫 수업을 무사히 마치고 다혜의 마음을 사로잡게 됩니다. 박 사장의 아내 연교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 과정에서 기우는 박 사장네 막내인 다송의 그림 선생이 여러 번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것을 본 기우는 부인 연교에게 좋은 미술 선생이 있다며 여동생 기정을 제시카로 위장해 취업시킵니다.

기정은 인터넷에서 읽은 미술 치료에 대한 지식으로, 다송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집에서 본 귀신으로 트라우마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맞춰 연교의 신뢰를 얻게 됩니다. 수업을 마치고 박 사장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집에 돌아가던 기정은 윤 기사의 호의를 뿌리치다 팬티를 벗어 차에 몰래 내려놓고, 박 사장이 이를 발견하여 윤 기사가 자신의 차에서 엄한 짓을 벌였다고 지레짐작하고는 그를 해고하고 기정은 연교에게 기택을 새 운전 기사로 추천합니다. 대리운전 경험이 있어서 운전 실력이 있던 기택은 박 사장에게 만족감을 주고 세 사람은 가사도우미인 문광의 복숭아알레르기를 이용하여 연교가 문광이 결핵을 앓고 있다고 믿게 만든 후, 내친김에 문광마저 집에서 떠나게 만듭니다.

문광을 대신해 가정부로 온 것은 기택의 부인 충숙이었습니다. 기택 가족은 박 사장 집안을 완전히 장악하게 됩니다. 자신들이 가족이라는 사실을 숨기면서 박 사장의 집에서 일하게 된 기택의 가족은 가난했던 백수 시절을 떠올리며 성공했다고 좋아합니다. 어느 날 다솜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박 사장 가족 여행으로 캠핑을 떠납니다. 다혜는 자신이 좋아하는 기우와 같이 있고 싶어서 과외 수업을 듣고 싶다고 말하지만 연교와 박 사장은 동생을 위해서 같이 가자고 합니다. 박 사장 가족이 캠핑을 떠나 집을 비우게 되자, 기택 가족은 거실에서 박 사장의 양주를 마시며 제 집 행세를 합니다. 기정은 욕조에서 티비를 보며 목욕을 하고 기우는 마당에서 햇빛을 맞으며 책을 보고, 기택과 충숙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낮잠을 자며 시간을 보냅니다.

 

기생충 중반부

그날 밤, 비가 쏟아지는 그때 의문의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해고됐던 문광이 인터폰을 통해 흉한 얼굴을 비춥니다. '급하게 나오느라 놓고 간 것이 있다'며 집에 들어가게 해 달라는 문광의 간절한 부탁에 충숙은 마지못해 문을 열어줍니다. 문광은 지하실로 향하더니 벽장을 애써 열고 그 뒷편에 있던 비밀 통로로 들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도 지하에서 올라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충숙은 내려가 봅니다. 거기에는 국 아줌마가 벽장과 벽 사이에 끼어서 밀고 있었습니다. 도와달라는 말에 충숙은 벽장을 옮기려고 합니다. 그런데 바닥에 고기 불판이 끼어 있어고, 그것을 빼고 당기니 움직여지고 문이 나왔습니다. 깊은 계단 아래에는 어떤 지하 공간이 있었고, 놀랍게도 그곳엔 문광의 남편 근세가 숨어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은 본래 이 집을 지은 건축가가 만든 일종의 방공호로, 박 사장이 이사오기 전부터 가사도우미로 일하던 문광이 몰래 남편을 데려와 지내도록 했던 것입니다. 문광의 남편은 기택처럼 대만 카스테라 사업을 하다가 망했습니다. 그리고 사채까지 썼기 때문에 사채꾼들에게 쫓겨서 숨어 다니다가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다송이 보았다던 귀신 역시 한밤중에 먹을 걸 훔치려 몰래 올라온 근세를 목격한 것임이 밝혀집니다. 충숙은 이들 부부를 빨리 내보내고 싶었으나 운이 없게도 숨어서 지켜보던 기택과 아들, 딸이 계단에서 미끌어지면서 정체가 들통납니다. 결국 동영상을 찍힌 기택의 가족은 이 사실이 박 사장 가족에게 알려질까봐 국 아줌마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기택 가족과 문광 부부의 대치 끝에 근세는 지하실 파이프에 결박되고, 문광은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떨어져 뇌진탕을 일으킵니다. 방공호에 갇힌 채 죽어가는 아내를 두고 오열하던 근세는 조명 스위치에 머리를 박아대며 모스 부호로 구조 신호를 보내지만 아무도 알아채지 못합니다. 박 사장 가족은 큰 비로 캠핑을 취소하고 집으로 되돌아옵니다. 충숙은 아무 일 없던 듯 태연히 대응하는 한편, 나머지 기택 가족은 용케 숨어들어 들키지 않은 채 몰래 집에서 빠져나옵니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던 전개에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치자 세 사람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 몹시 혼란스러워하고, 설상가상으로 폭우로 인한 물난리에 기택네 반지하 집이 침수되어 수재민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기생충 결말

그 후, 기택 가족들은 다송의 생일파티에 초대받습니다. 박 사장은 아직 이들이 가족이라는 것을 모르는 상태. 화창한 날 다송의 생일파티는 성대하고 즐겁게 진행이 되는데 지하 방공호에 갔던 기우는 근세에 의해 머리에 부상을 입고 쓰러지고 근세는 칼을 들고 파티장을 덮칩니다. 기정이 근세 칼에 맞고 죽임을 당하고, 박사장은 기택에게 자동차 키를 달라고 하는데, 이때 박 사장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고 불결하다는 표정을 짓자 기택이 순간 박 사장을 칼로 찔러 살해하고 맙니다. 얼마후 기우는 살아났지만, 기택은 어딘가로 잠적해 버렸고, 살아남은 기우와 충숙은 집행유예로 풀려납니다. 기택은 그 날 이후로 사라져서 경찰들도 못 찾았습니다.

뉴스에서는 이 살인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풀려난 기우와 충숙은 기정의 납골당에서 웁니다. 이들에게는 경찰들이 계속 미행을 붙었지만 기택을 찾지 못하고 결국 사건은 묻히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에 올라가서 다시 그 집을 보던 기우는 새로 이사온 외국인 가족들을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거실에 있던 전구가 이상하게 켜졌다, 꺼졌다 반복하는 모습을 보고 모스 부호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 신호를 해석하고 아버지가 그 집 지하에 살아있다는 것을 눈치챕니다. 기우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며 학교 진학보다 돈을 벌기로 결정합니다. 10년 뒤 돈을 모아서 사건이 있었던 그 집을 사고 충숙과 같이 마당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기택은 오랜 시간 버티고 다시 지상으로 올라와 가족들과 재회합니다. 그리고 다시 밝아진 화면 속에는 눈 내리는 어두운 겨울날, 시작할 때와 똑같은 구도로기우와 충숙이 여전히 반지하 집에 살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즉, 기우와 기택의 상봉은 한낱 계획 내지는 망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이라는 마지막 대사와 함께 영화가 끝납니다.

 

감상평

박 사장의 재력에 기생하는 기택의 가족, 박 사장의 저택 지하실에 기생하던 문광과 남편 그리고 그들과 자신은 다르다 구분 짓지만 그들의 도움 없이는 단 하루도 멀쩡히 살아갈 수 없는 박 사장의 가족. 서로가 서로에게 기생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이들 모두가 어쩌면 기생충과 다름없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생충 영화를 보면서 정말 잘 만들었다고 느낀 이유가 다양한 표현 방식 때문입니다.

인물들의 대사, 그리고 상징적인 물건이나 이름들이 영화를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정말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지 않는 그 긴장감이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기생충’은 자본주의 사회를 풍자하는 영화입니다.

전혀 다른 형태로 살아가고 있는 두 집단의 대조를 통해 현 사회의 병폐를 꼬집는 작품입니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위트 코드는 우울하고 암담한 상황을 그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이 영화가 그린 현시대에는 사람마다 '타고난 자리'가 있는 듯 보입니다. 금, 흙수저로 나뉘는 경제적 여건은 사회적 층위로 고스란히 이어집니다. 이 쓰디쓴 현실에서 잘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기생충’을 보면 제 자리에서 선을 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은데, 그렇게 살아가기에는 누군가에겐 현실이 너무도 가혹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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