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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리들의 가장 찬란한 순간, 써니

by joy1210 2022.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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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써니 다시보기

2011년 사업가 남편, 외동딸과 같이 사는 나미는 넉넉한 살림이지만 뭔가 허전함을 느낍니다. 어느 날 엄마의 병문안을 갔다가 하춘화라는 이름이 걸려있는 병실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정말 그 병실에서 고교생 동창 춘화를 만납니다. 춘화는 폐암을 앓고 있었고 길어야 2개월밖에 못사는 상황. 그녀는 세상을 떠나기전 고등학교 시절 7공주 써니 멤버들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랜만에 모교를 찾아간 임나미는 어린 시절 80년대 학창시절로 돌아갑니다. 나미는 25년 전 전라도 벌교에서 서울로 전학 왔었는데요, 사투리 등의 이유로 아이들이 괴롭히기 시작하지요. 바로 그때 이런 자신을 반갑게 맞아주는 친구가 하나 있었으니, 그 친구가 바로 춘화. 이후 춘화의 소개로 그녀의 패거리 멤버들을 소개받습니다. 그리고 춘화가 리더인 모임에 들어갑니다. 모임의 멤버로는 춘화, 나미, 장미, 진희, 금옥, 복희, 수지였습니다.

경쟁써클 '소녀시대' 와의 맞짱 대결에서 할머니께 전수받은 사투리 욕 신공으로 상대방을 단숨에 KO시키는 대활약을 펼쳤고, 모임 이름을 '써니'로 정하며 우정이 더 탄탄해집니다. 하지만 유독 수지만큼은 나미를 철저하게 경멸했습니다. 하지만 곧 평소 무척이나 싫어하는 새엄마랑 같은 전라도 출신이기 때문에 그런 것임을 알고는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마시며 오해를 풀었습니다. 민주화 시위로 혼란스러웠던 1980년대. 십대의 그녀들은 시위에 휘말리기도 하는데, 그 와중에도 경쟁 학생그룹과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그 후 나미에게 생긴 변화는 짝사랑하는 오빠가 생겼습니다. 나미는 준호의 얼굴을 그려서 선물하며 고백하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그 오빠는 이미 수지와 사귀고 있었고, 둘이 키스하는 장면을 보고야만 나미는 마음의 충격을 달래며 돌아와야 했습니다. 수지는 예쁜 얼굴 덕에 하이틴 잡지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었으니 나미가 상대할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이후 학교축제때 선보일 공연을 연습하며 예전보다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축제 당일, 과거 춘화와 사이가 틀어졌던 이상미가 본드를 하고 나타나 나미를 괴롭히며 소란을 피우기 시작했고 상황을 알고 달려온 춘화가 그녀를 제압하는 사이 근처에 서성이고 있던 수지의 얼굴을 그어버리고 맙니다. 한편 써니 멤버였으나 나가게 되었던 상미는 나미를 싫어해서 괴롭혔었는데요, 수지가 나미를 대신해서 상미를 상대하다가 얼굴을 칼로 베이게 되지요. 수지는 잡지 모델 커버로도 활동하는 등 얼굴이 예뻤거든요. 이 일로 축제분위기로 즐거워야 할 학교는 아수라장으로 변해 발칵 뒤집혔고 써니 멤버들 역시 퇴학처리 당하면서 각자 다른 학교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서 써니들은 다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지네 집 앞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그날도 수지는 만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25년이라는 세월이 흐릅니다. 나미는 잘나가는 사업가 남편을 만나서 비싼 서울 아파트에 살고 있고, 딸도 예쁘게 잘 크고 있습니다. 25년뒤,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난 써니 멤버들은 사는 환경은 저마다 달랐지만 성질만큼은 학창시절 그대로였습니다. 진희는 남편이 계속 바람을 피워서 마음 고생을 하던 중이었는데, 가장 흥미롭게 관객의 관심을 끌던 수지는 찾기가 어렵습니다. 영화 써니 줄거리 중 나미의 딸이 불량청소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장면은 과거를 떠올리는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그 와중에 나미의 딸이 불량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자 써니 멤버들이 출동해서 혼내주기도 합니다.

 

써니 결말

이렇게 다시 추억을 되살리며 행복해하는 친구들. 그러나 시간은 야속하게도 결국 춘화를 데리고 갑니다. 친구들은 모두 모였고 수지를 기다리며 앉아있는데 춘화의 변호사가 유언장을 집행하러 찾아와 유언장을 읽습니다. 팀의 리더로 나미를 임명하고 장미는 보험왕을, 진희는 부짱을 만들어주고 금옥에게는 출판사 직원으로 일하게 해주고 매출에 따라서는 사장이 될 수 있게 해줍니다. 복희에게는 아파트와 생활비, 치료비를 지원해 주고 창업을 시켜줍니다. 써니의 짱이었던 춘화는 죽었으니 나미가 대신 짱을 하라고 하면서요. 그 대신 조건을 겁니다. 장례식장에서 여고 시절 못했던 공연인 써니의 율동을 하라는 것이었네요. CD를 건네받은 친구들은 기억을 떠올려 다 하지 못했던 춤을 추던 도중에 수지가 찾아오게 되고 어린 시절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영화 써니 막을 내립니다.

특히 장례식장에 모인 친구들이 춘화를 위해 춤추는 장면은 대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친구들의 모습이 하나씩 사라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세월이 흘러 죽어서 춘화 곁으로 친구들이 떠나는 것을 상징합니다. 영화 써니의 결말은 금옥, 진희, 장미, 복희, 수지, 나미의 순서로 사라지며 끝납니다.

 

감상평

‘써니’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의 유발과 드라마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 써니는 여자들의 찐득한 우정을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과거의 사랑에 대한 아련함도 느낄 수 있고 장면들도 재미있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캐스팅의 힘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야기의 중심이 과거에 있다 보니 심은경, 강소라 등 과거의 역할을 맡은 배우들의 힘이 더 느껴졌습니다. 특히 연출이 좋다고 느낀 부분은 과거 현재 합쳐 무려 13명이나 되는 배우들이 떼로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럽지 않고 깔끔하게 정리되고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웃음만이 아니라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심은경의 연기는 그녀의 미래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며, ‘써니’에서 처음 만나게 된 강소라 역시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보는 내내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영화 써니! 훈훈한 우정으로 인해 마음을 따뜻해지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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